• 잘가래이~~ 만복아!
  • 조회 수: 1749, 2015-08-18 19:12:18(2015-08-16)
  • "만복아! 가자" 
    늘 하던대로 산책이라도 시켜 볼 요량으로 이끌었다. 
    무거운 몸을 힘겹게 일으키더니 한발 한발 앞장서서 나간다.
    밭둑을 지나고 마당 잔디밭을 힘겹게 지나 길 가에 나서더니
    그냥 푹 주저 앉는다.

    "안돼! 만복아"하며 부둥켜 안았지만
    힘없이 슬픈 눈으로 나를 바라보면서 그 놈은 허망하게 가버렸다.
    **
    엊저녁 손님들이 건네 준 먹다 남은 음식을 먹고
    밤새 복통을 일으킨 우리 진돗개 만복이가
    아침이 되자 끝내 제 생을 다하지 못하고 가버렸다.

    그래도 밤새 간호하다 잠든 주인을 기다렸는지
    기진맥진한 몸을 버티고 있다가
    아침 산책을 나가자는 마지막 명령을 따르고 간
    그 놈의 마지막 모습이 눈 앞에 자꾸 어른거린다.


    8년이나 같이 동고동락하면서 충직하고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늘 어리광을 부리던,
    창문 밖으로 항상 듬직하게 내려다 보이던,
    나만 보면 좋아서 온 몸을 비틀며 컹컹대며 껑충거리던
    그 놈 빈 자리가 너무 허전하다. 덕분에 많이 행복했는데....

    "잘가래이~~  만복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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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김현조

    2015.08.18 10:07

    짝꿍 바래를 위해 제 집도 내주고 저는 밖에서 바래를 지키고 있다는 말씀듣고 인간보다 더 의리있다고 생각하고 올라온지 얼마 되지 않은 날 인간들의 무지함 때문에 어쩌면 인간보다 더 의리있고 정 깊던 고귀한 생명이 하늘나라로 갔다는 비보를 접하고 얼마나 놀래고 가슴아팠는지ㅜㅜ.
    사모님께서도 만복이가 최고 잘생겼다고 사랑을 듬뿍 받고 살던 녀석이 예고도 없이 갑자스런
    사고로 그것도 인간들이 조금만 신경써줬으면 일어나지도 않을 고통으로 저 세상으로 갔으니
    더 애통하고 가엾으리라 짐작됩니다.
    듬직한 지킴이 뿐 아니라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자식들보다도 더 한 애교로 자식 노릇도
    어떨때는 친구같기도 한 가족을 잃은 상실감 무슨 말로 위로를 드려야 할지...
  • [레벨:10]노고지리

    2015.08.18 19:12

    아직도 많이 허전하고 맘이 아프네요. 

    한참 동안 이놈 생각이 떠나질 않을 것 같네요.

    그 놈 명이 그 뿐이려니 하고 털어버리려해도

    아직은 그 놈 집을 보면 많이 허전합니다.

    오늘 저녁은 덕두를 그 곳에 두어야 할까

    생각중입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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