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 4101
2012.01.20 (09:15:23)

오늘 아침 이곳을 다녀가신 김명곤 전 문화부장관님께서 

한국일보에 칼럼을 쓰셨는데,

그 글에 여기 노고지리산방지기 얘기를 언급하셔서 

아래에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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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2012 1 20() 30면 오피니언

김명곤 칼럼_ 전 문화부장관


제목 : 결론은 직장이 아니라 직업이다.


햄릿처럼 회의하고 주저해선 안된다. 출퇴근강박증에 걸려 죽음처럼 불행한 노후를 맞을 지도 모른다.”


주변에 퇴직자가 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선배나 친구들이 퇴직하기 시작하더니 요즘은 후배들의 퇴직 소식도 자주 들려온다. 퇴직자들과 술자리가 잦아지다 보니 퇴직증후군에 대해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그 증후군 중 공통된 증상 하나가 출퇴근강박증이었다. 나 역시 장관직을 그만두고 출퇴근을 하지 않게 되었을 때 주변에서 퇴직자 취급을 했다. 하지만 나는 본시 출퇴근을 하지 않는 예술가의 생활에 익숙해 있어서 심각한 증세를 느끼지 못하고 가볍게 지나왔다. 그런데 젊어서부터 직장생활만을 해온 대부분의 퇴직자들은 그 증상을 심하게 앓고 있었다. 퇴직 연령은 갈수록 낮아지고 평균 수명은 갈수록 높아지니 앞으로 우리 사회에 출퇴근강박증 환자는 엄청 늘어날 것이다.

그 증산은 먼저 가족과의 갈등으로 나타난다. ‘1식님 2식씨 3식놈이란 우스갯소리가 우습게만 들리지 않을 만큼 퇴직자 본인뿐만 아니라 그와 하루의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부인이나 가족들에게도 힘겨운 일들이 밀어닥친다. 주변의 지인들이 지나가면서 던지는 요즘 뭐하세요.”라는 질문도 그들을 한없이 고통스럽게 만든다. 그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한 유일한 탈출구는 뭐니 뭐니 해도 출퇴근이다. 그래서 모두들 출퇴근하는 생활을 연장하기 위해 눈물겨운 노력을 한다. 허겁지겁 다른 직장을 알아보기도 하고, 스스로 사무실을 차려 새로운 직장을 마련하기도 한다. 하지만 남보다 몇 년 더 출퇴근이 연장되었다고 해도 그 뿐이다. 언젠가는 누구나 직장을 잃고 출퇴근강박증의 포로가 된다. 포로가 된 사람들은 대부분 남들에게 감추고 싶은 우울증이나 좌절감이나 분노 등 부정적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허우적거린다. 직장에서 돈을 버느냐 못 버느냐는 이차적인 문제다. 내 이름 앞에 내세울 직장이 없다는 것, 아침을 먹고 집을 나가 갈 곳이 없다는 현실이 그를 이 사회의 낙오자로 몰고 가는 것이다.

미국의 극작가인 아더 밀러는 세일즈맨의 죽음이란 희곡에서 해고당한 아버지가 자동차 사고를위장해 실직자인 백수 아들에게 보험금을 물려주고 죽어가는 비극을 그리고 있다. 그 연극은 1940년대의 미국을 강타하고 지금까지 세계인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직장을 잃은 아버지들의 비극이 우리 사회에도 넘쳐 나고 있다. 아더 밀러는 자본주의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세일즈맨의 죽음을 통해 미국의 자본주의에 대해 통렬한 수술용 칼을 들이 댔다. 그 칼은 신자본주의가 넘쳐 나는 2012년의 한국사회에도 유효하다. 신자본주의의 꽃인 직장인으로 훌륭하게 살아온 이 사회의 수많은 가장들에게 퇴직 후의 탈출구는 죽음 밖에 없는 것일까. 이 가슴 아픈 고민이 요즘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얼마 전에 지인의 초청으로 지리산 부근을 여행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 여행에서 만난 몇몇 분이 그 고민의 해법을 보여 주었다. 한 분은 대기업의 임원에서 퇴직한 분으로 수천 점의 옹기를 수집한 취미를 살려 야산에 옹기박물관을 짓고 있었다. 내가 묵은 지리산 산자락의 아담한 펜션에서는 서울시의 공무원이었던 분이 부인과 함께 손님을 맞으며 소박한 산 생활을 누리고 있었다. 그는 목각과 서예의 취미를 살리느라 하루가 어떻게 지나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고 행복하다고 했다. 섬진강 부근의 화개장터에서는 도시에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부친이 운영하던 양조장을 이어받아 최고의 막걸리를 만들려는 꿈에 불타는 젊은이를 만났다. 그들은 모두 훌륭하게 자신의 직업을 일군 사람들이었고, 자신의 직업에 대해 만족해했고, 여전히 꿈을 잃지 않고 있었다.

그렇다. 해법은 직장이 아니라 직업에 있었다. 그 직업이 옹기점 주인이면 어떻고 양조장 주인이면 어떤가. “직장이나 직업이나. 이것이 문제로다.”하면서 햄릿처럼 회의하고 주저하다가는 출퇴근강박증에 걸려 죽음처럼 불행한 노후를 보내게 될지 모른다. 자신의 직업을 스스로 만들어 노후를 준비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찬양받고 이 사회의 꽃이 되는 날을 꿈꾸어 본다.

 

 

 

2012.01.20 (11:30:37)
김현조

그렇잖아도 오늘 아침에 한국일보 칼럼을 읽다가  노고지리 산장지기님 부분을 보고는 얼마나 반갑던지...

아침 준비하는 집사람 불러서  여보 이 부분 읽어봐. 여기 노고지리 안사장님 얘기다라고 했더니

그런갑네 거기 사장님한테 알려드리세요 하던데 더 빠른 친구분도 계시군요.

늘 부러움의 대상이신 우리 산장지기님.

요즘 날이 갈수록 머지않아 내앞에 다가올 그 걱정이 전문용어로 퇴직증후군이라고 하는가 봅니다.

직장보다 직업이라는 김장관님의 글에서 앞으로 살아갈 길을 찾는데 많은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설 명절을 맞아 칼럼 덕분인지 산장지기님 덕분인지 여하튼 내 주변의 모든 사람들 덕분에 오늘도

행복한 하루입니다.

사장님 사모님 새해 용의 기운으로 소망하시는 모든 일중 급한 것만 다 이루시고 혹시 못다 이루시는

일은 내년에 쉬엄 쉬엄 이루시고 행복하기만 빕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32.31.8)
2012.01.20 (14:11:58)
[레벨:10]노고지리

아침 일찍 친구한테서 전화가 오길래

설 명절 안부전화인가 싶었습니다.

 

장관님께서 이곳에 두 번이나 다녀가시면서 나름대로 좋은

느낌을 받으셨는지 제 얘기를 언급해 주셔서 송구할 뿐이지요.

 

퇴직 후의 삶을 어떻게 할 것인지의 고민에 대하여

큰 틀을 잡아주신 글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점장님의 낙천적인 생각과 그동안의 많은 준비로

퇴직 후의 멋진 삶이 기대됩니다.

 

예년보다는 덜 춥고 눈도 많이 내리지 않는 겨울입니다.

사나흘 영상으로 올라간 기온덕분에 나무 가지치기를

다했습니다.

 

설 명절 잘 보내시고 늘 건강하시고, 오늘도 재밌고

좋은 하루 보내십시요.

 

관심을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124.167.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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